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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조회 수: 147, 2020.07.08 0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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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룸을 위한 컴퓨터 _ Mac 미니(2020 리프레시)
라이트룸 매거진 주산지
새로운 버전의 라이트룸이 나올 때마다 걱정하는 것은 딱 한 가지입니다. ‘현재 시스템에서 잘 돌아갈까?’ 이러한 생각에 라이트룸을 업데이트하고 이미지 처리 속도를 체감하면 또 다른 걱정이 듭니다. ‘어떤 사양으로 컴퓨터를 만들까?’ 이는 비단 라이트룸뿐만 아니라, 포토샵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산지는 Windows 운영체제의 데스크탑 컴퓨터와 Mac 운영체제의 맥미니와 맥북프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대의 컴퓨터가 있지만 주 작업이 사진이 아니어서 제외했습니다.
8년 전에 직접 조립해 사용하고 있는 Windows 데스크탑은 8코어 CPU와 16GB 램이 기본 사양입니다. 작년에 모니터를 WQHD에서 UHD로 교체하면서 UHD를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만 바꿔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스크탑 Mac은 맥미니 2012(late) 모델로 기본 사양 구입 후, 하드디스크를 SSD로, 메모리를 16GB로 업그레이드하여 올 초까지 라이트룸에서 현 상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노트북인 맥북프로는 2013(late) 모델로 기본 사양으로 지금까지 강의에 무리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 시스템 모두 메인 드라이브만 SSD이고, 데이터는 별도의 외장 하드(SATA3, USB 3.0)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놓고 보니 시스템을 구축한 지 7~8년 되었습니다. 대부분 아직 딱히 짜증날 만큼 느리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최근 Mac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마지막으로 승차한 맥미니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후 현저히 느려져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해 새로운 시스템 구입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 Windows로 갈거냐? Mac으로 갈거냐?
시스템 구입에 있어서 주산지가 매번 고민하는 부분은 운영체제입니다. Mac을 전혀 써보지 않았다면 고민없이 Windows를 사용하겠지만, 이미 20년 전부터 Mac을 사용해왔기에 고민이 됩니다. 또한, 데이터 저장이 맥 포맷이고, 휴대폰, 태블릿 등 주변기기가 애플 제품이다보니 현재 시스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Windows는 완제품이 아닌 조립제품으로 구축할 경우 가격이 매리트이면서 사용자 구미에 맞게 조립 및 업그레이드 할 수 있지만, Mac은 완제품 밖에 없으므로 가격이 비싸고 업그레이드에 제한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맥을 CTO 제품으로 구입할 수 있어 성능이 높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집니다. 이러니 시스템 구입에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주산지는 이번에 Windows 데스크탑을 조립하기로 마음먹고 부품을 알아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특히 CPU와 그래픽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기존 데스크탑 Windows에서 사용하는 옥타코어로 가려니 CPU 가격만 50만 원대였습니다. 그래서 헥사코어로 낮추니 30만 원대 초반으로 나오더군요. 여기서 Mac의 CPU를 잠시 엿보게 되었습니다. 최신 맥미니(2020)의 CPU가 헥사 코어로 CTO로 주문하면 3.2Ghz(터보 부스터 4.6Ghz)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습니다. 결국, Windows 운영체제의 데스크탑을 조립하는 것에서 완제품 Mac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맥미니 2020의 기본 사양과 추가변경인 CTO 옵션 사양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사양을 최고 사양으로 변경해 구입할 경우 400만 5천 원이 나옵니다(apple.com 2020.06.25. 기준). 주산지는 필요한 사양만 넣어 1,678,760으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구매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는 처리 속도면에서 성능을 보이려면 당연히 높은 클럭이 필요할 것 같아 변경했습니다. 27만원이 추가됩니다. 메모리는 16GB는 27만 원이 추가되고, 32GB는 81만 원이 추가되고, 64GB는 135만 원이 추가됩니다. 이전 맥미니에서 메모리를 자가로 추가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메모리를 별도로 구매해 추가했습니다. 구매한 메모리는 삼성DDR4/2666MHz로 가격은 32GB에 152,340원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기본 사양에 CTO로 CPU를 변경해 주문하고, 메모리는 자가 교체한 것입니다. 세부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 사양에 CPU만 변경하면 171만 원입니다. 주산지는 다나와 최저가를 조회해 옥션에서 CPU CTO 제품을 1,526,420원에 구매했고, 메모리 자가 교체를 위해 샤오미 고정밀 드라이버를 추가한 것입니다.
| 그러면..., 맥미니에서 라이트룸은 잘 돌아가냐?
인터넷으로 주문한 CTO 맥미니(3.2GHz / 8GB 램)가 하루만에 도착했습니다. 시동을 걸어볼까요? 아래 표에 있는 기존에 사용하던 주변 장비를 하나씩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릅니다. Mac 부팅 음이 나고 사용자 등록과 설정을 합니다.
주산지의 맥미니(2020)
시스템을 부팅하고 제일 먼저 라이트룸과 포토샵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하던 라이트룸 메인 카탈로그를 실행했습니다. 이 카탈로그는 20만 장의 사진이 등록된 1.8GB의 파일입니다. 프로그램 로딩부터 느껴지는 체감 속도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세 대의 시스템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메모리가 아직 8GB인데도 만족할 만합니다. 그러나 라이트룸 권장 메모리 용량은 12GB 이상이기 때문에 최소 16GB는 장착해야 합니다. 주산지는 나중을 대비해 넉넉하게 32GB를 장착한 것입니다.
일단 부팅 직후,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메모리 사용량을 측정해보았습니다. 대략 6~7GB 정도 사용합니다.
이 상태에서 라이트룸만 실행하면 다음과 같이 10GB가 넘어갑니다. 그러니 라이트룸을 실행하여 보정작업을 하려면 8GB 메모리 용량이 모자라는 것입니다. 모자라는 용량은 하드디스크를 메모리처럼 사용하는데, 당연히 처리 속도가 떨어집니다.
그다음 라이트룸 성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GPU의 하드웨어 가속인데, 당연히 살펴봐야겠죠. 맥미니 3.2GHz는 인텔 UHD 630을 지원합니다. 총 두 대의 UHD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GPU 메모리가 1.5GB로 적지만, 메인 메모리를 공유해 사용하기 때문에 모자라는 것은 메인 메모리를 사용합니다.
[환경설정] 대화상자의 [성능] 탭을 클릭해 GPU 설정을 확인합니다. 디스플레이 이미지 및 현상 작업에서도 GPU 가속을 모두 지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가로 [Camera RAW 캐시 설정]을 50GB로 잡아줍니다. 하드디스크가 512GB SSD이니까 넉넉하게 잡아준 것입니다.
별도로 주문한 32GB 메모리가 익일 도착하여 바로 교체하고 나니 라이트룸 클래식이 9.3으로 새로 릴리즈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업데이트해보았습니다. 라이트룸 클래식 9.3에서도 문제없이 실행되고 작업을 했습니다. 메모리 슬롯은 2개 이기므로 나중에 32GB를 추가로 장착할수 있습니다.
다음 사진들은 이번에 새로 장만한 맥미니로 현상 작업한 것입니다.
| 그렇다면, Mac이 뭐가 좋으냐?
Mac은 한마디로 단점 투성인 컴퓨터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고 확장성도 낮습니다. 즉, 한번 구매하면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왜 Mac을 사용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글쎄요. 주산지도 왜 Mac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Windows보다 편한 것이 많아서 그렇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휴대용 기기들이 애플 제품이다보니 연동이 쉽습니다. Windows와 아이폰 또는 Windows와 안드로이드는 뭔가 궁합이 맞지 않는 것 같죠. 또한 오랜 기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해야한다든가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단점은 어떻게 보면 장점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맥미니와 Windows 데스크탑을 비교해보면 동일한 기간 사용했을 경우 Windows 쪽이 비용면에서는 더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맥미니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고장 한번 없었고, 추가로 부픔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 비용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Windows 데스크탑은 중간에 파워가 터져 두 번인가 바꿨고, 램, 보드, 하드디스크, 그래픽 카드 등 부품 대부분을 교체했습니다. 안정적인 대기업 제품은 초기 구입 비용에 있어서 훨씬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맥미니가 비용적인면에서 그렇게까지 비싼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휴대폰도 100만원이 훌쩍 넘는고, 렌즈 하나에 몇백만 원씩이나 하는데, 이정도 시스템이 비싸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시스템 확장에 있어서 CPU 빼고 다 된다고 보면됩니다. 그래서 CTO 주문에서 CPU를 올린 것입니다. 다만 공식으로 할 경우에는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긴 합니다. CPU는 제가 건드릴 사항이 아니라서..., 어쨌든 최대 10년은 사용할 것을 예상하고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약간의 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Mac의 최대 장점은 그래픽 작업에 있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작업과 같은 시스템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할 때 Mac은 Windows와 다릅니다. Windows는 작업 할 때 늘 불안합니다. 과부하가 걸리는 작업 시 다운될까 걱정이 되고, 그 걱정은 늘 현실로 다가옵니다. Mac은 안정성에 있습니다. 프로그램과 Mac이 찰떡처럼 붙어 있는 관계라고 할까요. 그리고 고장이 없습니다. 사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예전 맥미니를 거의 7년 만에 뚜껑을 열어봤는데, 팬에 먼지가 거의 없어 놀랐습니다. 노트북도 A/S 센터 한번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늘 앞선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유행에도 뒤처지지 않습니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Mac으로 바꾸면 Windows에서 하던 것은 어떻하냐고 합니다. Mac에는 Windows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동일하게 있기 때문에 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룸과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은 Windows와 Mac이 동일합니다. MS 오피스도 있고, 아래 한글도 있습니다. 사진, 그래픽,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면에서는 Windows 운영체제보다 더 많은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Mac으로 작업하고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 Windows에서 사용하는 장비들도 Mac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USB 허브, 메모리 카드, 프린터, 스캐너, 외장 하드 등. 그러니 Mac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익숙함입니다. 기존에 윈도우에 익숙한 사용자는 맥을 사용할 때 다소 생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새로운 휴대폰을 산 것과 같은 느낌일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기존 운영체제와 동일한 컴퓨터를 연이어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맥은 부트 캠프라는 것이 있어 단일 시스템에 Windows와 Mac 운영체제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맥프로는 그렇게 되어 있어 강의에 따라 변경해 사용합니다. 즉, 맥을 구입하면 Windows 컴퓨터는 덩달아 온다는 것이죠. 물론 Windows 운영체제는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주산지는 이것이 맥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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